대한민국 녹색건축 전문 웹진 ‘그린진(GreenZine)’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국내외 녹색건축에 대한 최신 정보 전달과 기술 보급으로 건축문화의 지평을 넓혀온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대한건축학회 제4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정재입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2년은 학회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건축계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945년 창립된 대한건축학회는 3만 2천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서, 건축의 학문적·기술적 발전을 선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 그리고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건축은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설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소명입니다.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창출을 넘어, 사회와 환경, 기술을 통합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지식과 정보가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건축인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윤리를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향후 2년간 학회를 통해 나아갈 7가지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첫째, 건축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겠습니다.
건축이 국가 미래 전략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책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국회·정부·유관 단체와의 협력 기반을 통해 건축 제도와 산업 구조의 개선을 이끌겠습니다. 현재의 인허가 및 조달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생태계의 악순환을 끊고, 건축 서비스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둘째, 건축 교육의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건축학과 건축공학의 분리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고, 디자인과 기술이 융합된 실질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 인증 제도를 정비하여, 미래 인재가 더욱 유연하고 통합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게 하겠습니다.
셋째, AI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는 건축 패러다임을 구축하겠습니다.
AI·디지털·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 교육, 실무를 연결하고, 스마트시티, 탄소중립, 로봇 기술, OSC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중장기 건축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겠습니다. 건축은 더 이상 단일 분야가 아닌 융복합 산업이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넷째,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지역과 출신의 경계를 넘어 모든 회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 구조를 정례화하고, 지역 기반 건축 콘텐츠를 발굴·지원하여 학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다섯째, 연구와 설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논문 심사 및 게재 시스템을 개선하고, 영문 논문집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SCI 등재를 가속하겠습니다. 더불어 설계 작품의 국제화와 실적 인증 체계를 구축하여 학문과 실무의 성과가 세계와 연결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여섯째, 참여와 공유의 개방형 학회를 구축하겠습니다.
회원 역량 DB를 기반으로 연구 및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건축 정보 플랫폼을 통해 지식의 개방과 확산을 이루겠습니다. 또한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기 위한 새로운 건축상을 제정하여 미래 세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일곱째, 신뢰 기반의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투명한 재정 운영과 책임 경영 체계를 통해 학회의 신뢰를 강화하고, 연구 기능을 고도화하여 국가 R&D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러한 방향들은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동안 학회가 축적해 온 노력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성과를 보다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해야 할 시점입니다. 건축을 다시 시대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약속은 한 개인이 아닌,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린진(GreenZine) 구독자 여러분께 부탁의 말씀도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건축이 지켜야 할 본질적 가치인 사람을 위한 공간, 사회를 담는 그릇,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본질 위에 새로운 기술과 시대정신을 더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건축은 결코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종합적인 영역입니다. 학계와 산업계, 공공과 민간, 그리고 시민사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될 때 비로소 건강한 건축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그 연결의 중심에서, 그린진과 같은 전문 매체는 지식과 정보가 흐르는 중요한 통로이자,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플랫폼입니다.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여러분과 소통하며, 건축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더 넓은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작은 의견 하나, 현장의 목소리 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보다 지속 가능하고, 보다 인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공동체로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늘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여러분의 일상에도 건축이 주는 가치와 의미가 더욱 풍성하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