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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와 기후위기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기업 파타고니아

  • 기자
  • 등록 2024.08.25 13:11:01
  • 조회수 59

박인 에코다 대표

안녕하세요. 친환경 융합기술과 바른가치를 통해 고객과 세상에 기여하는 에코다 박인 대표입니다.

 

근래에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닌데,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때만 정말 심각하다고 느끼고 금방 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름이 이렇게 펄펄 끓는 현상이 지속되고 예전에는 없었던 에어컨이 가정마다 필수품이 되고 있는 요즘, 이상기온과 기후변화가 진정으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등을 줄이려면 친환경건축물을 조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면 친환경건축물만 조성한다면 이런 위기가 사라질까요?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시사점을 보여주는 기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파타고니아 탄생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1957년 암벽 등반 장비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쉬나드 이큅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처음에 만든 것은 피톤 이었지만 피톤이 암벽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대신 바위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초크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1972년 카탈로그에 럭비 셔츠를 추가하며 의류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쉬나드는 자신만의 사업방식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전통적인 문화를 탈피해 일터를 자유롭고 즐겁게 가꾸어 나가기 시작하고, 환경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환경피해를 줄인 기능성 원단 캐필린과 신칠라를 개발했고 최초로 '겹쳐입기(레이어링)' 개념을 선보여 아웃도어업계의 롤모델로 우뚝서게 됩니다.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를 사용하고 매출의 1퍼센트를 자연환경의 보존과 복구에 사용하는 '지구세(Earth Tax)'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구환경을 위한 쓰레기를 늘리지 않도록 평생 수선을 책임지는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본 쉬나드가 학창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쉬나드가 일곱 살 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사를 했습니다.

 

체구도 작고 영어도 못했던 쉬나드는 왕따와 놀림을 당하고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등반, 카약, 낚시에만 재미를 느겼습니다.
이후 2년제 대학에 다니며 형이 운영하는 흥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말마다 암벽등반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때의 경험이 두고두고 사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위한, 지구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후 설립한 파타고니아의 사명은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철학을 설명해줄 안내서를 써야갰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그 안내서는 2005년도에 책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그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기업은 자연의 적이 되어, 토착 문화를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착취한 것을 부유한 사람들에게 쥐여 주고, 공장폐수로 지구를 오염시킨 일들을 책임져야할 주체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업은 식량을 생산하고, 질병을 치료하고, 인구를 제한하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우리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성과 영혼을 저버리지 않고도 수익을 내면서 이런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이다 “

 

좋은일,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 그런일을 하면서도 성공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
그것이 이본 쉬나드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사업성장과 기업문화

 

초기의 사업형태는 가내수공업의 형태였고 당시 군에 징집되어 주한미군에서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본격적인 사업을 실행하게 됩니다.
당시 사업의 주력은 피톤(암벽 등반에서 갈라진 바위틈에 끼워 넣어 사용하는 금속 못)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이 피톤이 '요세미티 암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해머를 이용해 크랙에 박아 넣는 피톤 대신 손으로 끼워 넣을 수 있는 알루미늄 초크를 개발하게 됩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클린 클라이밍(Clean Climbing, 암벽등반 후에도 암벽이 망가지지않는 깨끗한 등반을 의미) "을 설파하며 초크 매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피톤 매출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의류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등산복으로 코듀로이 옷감을 사용하는 것 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내구성이 좋은 럭비셔츠 원단으로 등산복을 만들게 되며 본격적으로 의류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업이 커질수록 사업에 더욱 진지해져야만 했는데, 그 전까지는 스스로를 사업가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등반가였고, 서핑을 하는 사람, 카약을 하는 사람, 스키를 타는 사람, 대장장이 였다고 말합니다.

 

사업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평범한 규칙으로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는데, 그것은 일에 대한 즐거움 이었습니다.

 

일터로 오는 길이 신이나서 겅중겅중 뛰고,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입고,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든 결과,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파타고니아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유명한 문구는 파타고니아의 기업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노동과 관련한 기업문화는 '쉬나드 이큅먼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시절의 '쉬나드 이큅먼트'는 직원과 그 친구들을 위해 세계최고의 등반 장비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작은 회사였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의 구분이 없었고 고객의 관심사가 곧 직원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라는 훨씬 규모가 크고 복잡한 회사가 되었어도 예전처럼 가능한 많은 파타고니아 직원이 진짜 파타고니아의 고객이 되도록 하는 것을 첫번째 고용과 관련한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과거 대장간을 경영하던 시절부터 2미터짜리 파도가 올 때면 작업장의 문을 닫고 파도를 타러 갔는데 이러한 과거의 문화가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이름의 근무시간 자유 선택 정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정책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언제나 유연한 근무를 보장하는 것이다.
서핑에 매진하는 사람은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핑을 하러 가는 계획을 잡는 게 아니라 파도와 조수와 바람이 완벽할 때 서핑을 간다.
스키는 습기가 없는 가루눈이 올 때 타러 간다.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언제든 바로 나설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 외에도 너그럽지만 전략적인 복지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제 단기 근무자에게도 종합 건강보험을 보장한다. 운동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소매점에 채용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사내에 보육 시설을 두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의 안전과 행복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때 더 큰 생산성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을 위해 개인 사무실을 두지 않는 것은 행동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환경에 대한 철학과 사업의 성과

 

파타고니아의 환경보호 노력은 1970년대에 서핑 포인트의 파괴를 막으려는 시도와 요세미티 암벽의 훼손을 막으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클린 클라이밍과 쉽게 버려지지 않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제품을 제조하는 데 따르는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의 위기에 대해 점점 잘 알게 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써 지구와 스스로에게 입힌 치명적 환경 피해를 바로 잡고 대비하는 일에까지 확대 되었습니다.

 

 

쉽게 버려지지 않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과 지구를 위한 좋은 결정은 결국 회사에게도 좋은 결정이 되어왔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것을 올바로 행한다면' 이익이 따라온다
사업의 성공은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달려 있다.“

 

금융위기라는 힘든 시기의 와중에 쉬나드는 서핑 업계의 리더들 앞에서 연설을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대형 서핑 기업의 CEO는 불황이 오면서 유기농 면으로 만든 티셔츠와 모자를 몇 가지 만들었지만 생산을 중단했고 쉬나드는 유기농 목화만을 사용하고 전체 공급망을 정화 했습니다.
결과는 "20%매출하락 vs. 30%매출증가" 였습니다.

 

쉬나드는 그 회사를 비롯한 서핑 업계의 기업들은 젊은 고객들이 변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품과 낮은 품질 때문에 매년 수백만 달러를 날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불만을 느낀 고객 한 명당 잃게 되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 회사에 연락하는 미국인은 14%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 8%, 일본의 경우 4%, 다른 연구들 역시 문제를 겪은 고객의 1/3~1/2은 해당 회사의 제품을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유기농 목화를 사용하고 전체 공급망을 정화했다는 의미는 작물을 재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했음을 의미합니다.

 

파타고니아의 50년과 시사점

 

고객을 만족시키기위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과정에서 지구에 해가 되지 않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고객들이 다 사용한 물건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평생 수선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조하시는 분들은 싸게 만들어서 물건이 빨리 순환되어서 다시 구입을 하는 형태가 사업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파타고니아는 1957년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사업은 1965년부터 바닷가에 있는 대장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도 잘 알지 못하던 시절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지구와 고객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기업활동을 영위해왔고 그런 사업방식이 옳다고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50주년을 맞은 캠페인에서 이본쉬나드는 자신과 가족의 주식 100%(당시 시가 4조2천억원)을 재단과 환경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구가 목적이며 사업은 수단'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이 " 친환경 = 고비용 " , " 친환경 = 비효율 "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1960년대보다 지구환경은 더욱 열악해 졌고 그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친환경적인 사업방식은 고효율의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건축산업에도 녹색기술, 녹색건축, LEED인증, ESG평가, BEMS 등이 오히려 저비용 고부가 가치라는 인식이 "Clean Climbing"처럼 널리 퍼져나가서 건축산업의 피톤을 초크로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자료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쉬나드 저/이영래 옮김, 라이팅하우스
그 외 인터넷, 파타고니아 홈페이지